家族/나의 이야기

아버지와 함께 탄 비행기

울트라캡숀 2020. 11. 17. 17:16

아버지와 함께 탄 비행기

아주 어릴 때라 더듬어 기억하니 1960년쯤 이미 모두 고인이 되셨지만, 형님들이 아버지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태워 드렸는데 저도 함께 타게 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조각조각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 서울에서 출발했지만, 여의도인지 김포인지 조차 기억은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비행기 내부 통로에 붉은 카펫이 깔려 있었고 약간의 경사가 있어서 스튜어디스의 손을 잡고 올라 창 측 좌석에 앉은 기억이 납니다. 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인지 창밖으로 내려보는 풍경들이 신기하고 돌아가는 프로펠러도 보였습니다.

 

대구 동촌 비행장에 착륙했다가 다시 부산 수영공항으로 간 기억 그리고 기내식으로 카스텔라 빵과 안내 책자를 주었고아버지가 가지고 오시는 바람에 어린 마음에 조마조마한 마음이었지만 탑승객이 가져가도 되는 책자라고 해서 마음을 놓았든 일 마지막으로 비행사에서 제공하는 버스가 수영공항을 출발 제법 비포장을 달려 구 부산역까지 간 것까지 기억이 납니다.

 

60년 전이니 당시에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형님들 덕에 전 아버지 덕에 호사를 누렸습니다. 조각 기억마저 더 잊기 전 그 당시 비행기를 찾아보니 DC -3으로 다행히 사진으로 남아 있어서 올려봅니다.

 

왜 그 어려운 시절 비행기를 탔을까 무척 궁금하지만 사실을 확인해 주실 분들은 이미 오래 전 고인이 되셔서 스스로 곰곰히 생각하니 아!~ 1960년이 아버지 칠순이였으니 그 기념으로 마련하신 요즘말로 이벤트였을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인하대 교정에 전시중인 DC-3 운남호

 

                                                                        DC-3 Cockpit

 

 

 

 

 

                                       

 

자료를 검색하니 창랑호 (창랑은 장택상 호) ,만송호 (만송은 이기붕 호), 우남호 (우남은 이승만 호)이렇게 3대를 운영하다1957년 수영공항에서 만송호가 착륙 사고로 기체가 대파 폐기 처분하고 1958년에는 평택상공에서 창랑호가 납북되는 불운에 대한국민항공사 사장 신용욱씨가 회사가 어려워져 한강에 투신 후 폐업하여 이후 정부에서 인수 운영하다 1969년 박대통령의 권유로 한진그룹의 조중훈회장이 인수함으로 오늘의 대한항공으로 발전하였다고 합니다.

 

 

                                                                                      운남호(운남은 이승만대통령 호)

 

 

                                                               

                                                               

 

 

어린 시절 고향이 부산-제주의 항로 길이기에 비행기가 지나가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비행기야 비행기야 나 잡아가라며 친구들과 함께뛴 그 마음이 아들을 조종사의 길로 가게한 것이 아닌지 가끔씩 추억에 잠겨봅니다. (B-737 소형기 부기장에서 B-747 대형기 부기장으로 근무하는 아들)

 

블친 이글님께서 우연히 저의 고향 상공에서 찍은 사진을 담아 두었다가 다시 올려봅니다~~

                                                                                                B-747-8     Cockp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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